도로에 전선 깔아 전기 무선 공급 … ‘온라인 전기버스’ 시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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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13일 대전 KAIST 캠퍼스에서 온라인 전기차 시연회가 열렸다. 전기차가 전류를 흘려주는 장치 옆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전 대전 KAIST 문지캠퍼스에서는 KAIST가 개발한 ‘전기버스’와 ‘이동부두’에 대한 공개 시연회가 열렸다. 대형 버스는 매연은 전혀 내뿜지 않고, 엔진 돌아가는 소음도 거의 없이 미끄러지듯 움직였다. 새로운 개념의 전기버스이기 때문이다. 서남표 총장이 아이디어를 내고, 조동호 전기 및 전자과 교수가 개발을 총지휘했다.

전기버스에는 비상용 배터리 외에는 전기차에 흔히 가득 실려 있는 배터리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온라인으로 전기를 공급받기 때문이다. 도로에 전선을 매설해 놓고 거기에서 무선으로 전기를 공급받는 식이다. 물론 전기 공급용 전선이 묻혀 있지 않는 곳은 갈 수 없다. 이 때문에 고정 노선을 오가는 시내버스 등에는 당장 적용하기가 용이하다는 게 카이스트의 설명이다.

무선으로 전기를 공급받는 원리는 이렇다. 도로에 묻은 전선에 전기를 흘리면 공기 중에 자기장이 발생한다. 버스에 장착한 수신 장치는 그 자기장이 만드는 유도 전류를 버스 동력으로 사용한다. 변압기의 전압을 1차 코일에서 2차 코일로 옮기며 바꾸는 원리와 비슷하다.

조동호 교수는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시설을 구축해야 하지만 이를 대대적으로 보급하면 30년간 80조원에 가까운 경제적 이익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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