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까지 공예분야등 각 명장 특별전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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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그들의 손길이 한번 스치면 구르던 돌덩이는 조각 예술품으로 변하고 거친 판자는 선비의 방을 꾸미는 문갑으로 변한다.

그들에게 붙여진 이름 - '명장' .정부가 인정한 각종 공예 등 특정 분야의 최고기능자들에게만 주어지는 호칭이다.

이들 명장 80여명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19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서초동 익산빌딩 명장작품 상설전시관에서 열리는 '제5회 대한민국 명장 특별전' 이 그것. 사단법인 대한민국 명장회.한국산업인력공단이 공동 주최하고 중앙일보와 노동부 등이 후원하며 가구.나전칠기.보석공예.도자기.한복 등 1천여점의 걸작들이 전시된다.

94년부터 열린 '명장전' 은 이곳에 늘 전시되는 명장들의 작품 말고 다른 명장들의 걸작들도 특별 초청해 마련되는 행사. 전시관 2개층 중에 2층의 가구들이 눈여겨 볼만한 감상 포인트다.

단아한 모양과 매끈한 마무리에 은은한 빛까지 어우러져 공예품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금세 명장의 솜씨는 다르다고 감탄할 만하다.

1층에서는 마네킹에 입혀진 턱시도에 잠시 의아한 느낌이 들 듯. 그것도 양복 명장의 작품이다.

옛 가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살 수 있다.

하지만 명장들의 예술혼이 깃든 것이어서 몹시 비싸다.

작은 찻잔도 수십만원이요 웬만하면 수백만원은 보통이고 몇천만원 짜리도 있다.

그러나 이런 자리에서 명장의 숨결을 느끼고 돌아가면 그 뿐일 터. 굳이 깨알같은 글씨로 적힌 가격에 신경 쓸 필요가 있을까.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 3번 출구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무지개 아파트 앞에 내리면 바로 전시장이다.

개관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8시. 02 - 521 - 2598, 9.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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