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재·보선을 바라보는 민주당 지도부의 시선 앞엔 ‘노무현’이라는 프리즘이 놓여 있다. 민주당 내에선 재·보선이 확정된 3개 선거구 전부에 친노무현 인사가 카드로 거론되고 있다. ‘경기도 안산 상록을-안희정 최고위원, 경남 양산-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 강원도 강릉-권오규 전 경제부총리’란 식이다.
문제는 성사 가능성이다. 가장 근접한 건 당내 386 그룹의 권유를 받고 있는 안 최고위원이지만 당내에선 “명분이 없다”(호남권 재선 의원)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현 지역위원장이 손학규 전 대표의 측근인 김재목(전 문화일보 정치부장)씨라는 점과, 안산 전역에 영향력이 큰 천정배(안산 단원갑) 의원이 당 지도부의 전략공천 반대 의사를 밝힌 것도 부담이다.
양산에선 민주당이 문재인 전 비서실장만큼 당선 가능성이 큰 후보를 찾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지만 본인이 고사하고 있다. 그는 11일에도 “청와대에서 나온 뒤 세상과 거리를 두고 조용히 살려고 부산에서 양산으로 (이사) 갔는데 하필 10월 재·보선 지역이 양산이 됐다”고 말했다. ‘강릉-권오규’ 카드는 아직은 아이디어 수준이다.
임장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