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캐나다 유학생 유치 발벗고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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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호주와 캐나다는 최근 교육산업의 고부가가치를 크게 인식, 외국 유학생 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이들 국가는 영어권이면서 미국에 비해 학비가 싸다는 점 등을 내세워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아시아와 미국 학생들을 집중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미국의 국제교육재단에 따르면 90년대초 5.3%였던 미국 대학들의 외국학생 증가율은 지난해 0.9%로 급감한 반면 호주와 캐나다 대학들의 외국학생은 같은 기간중 무려 열배나 늘어났다.

◇ 호주 = 현재 외국 유학생은 전체 38개 대학에 등록한 65만명의 재학생중 10%에 가까운 6만2천명. 이중 말레이시아.태국.싱가포르.중국 출신 학생들이 85%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호주 교육부는 2000년까지 이들 외국학생수를 20만명까지 늘림으로써 34억 호주달러 (2조7천억원) 의 수출대체효과를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시드니대의 경우 지난해 입학금으로만 6백만 호주달러 (48억원) 를 벌어들였다.

◇ 캐나다 = 캐나다 대학들도 미국에 비해 학비가 절반밖에 안된다는 점을 홍보하며 미국 학생들을 중점 공략하고 있다.

이처럼 대학들이 학생 유치전을 펴는 것은 향후 5년내 22%의 보조금을 감축한다는 연방정부의 방침 때문에 자구책이 불가피하기 때문. 온타리오의 윈저대는 미국 학생들에게 다른 외국학생들보다 연간 3천달러를 깎아주는 '세일' 에 돌입할 계획이다.

고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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