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Q&A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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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방해하는 소아 비만 정밀검사후 치료법 선택해야


Q초등학교 4학년인 딸은 키가 138cm, 몸무게가 42kg로 다소 뚱뚱한 편이다. 키가 크려면 체중관리를 해야 할텐데 운동을 싫어한다. 얼마 전엔 생리도 시작했다. 키가 크기도 전에 성적으로 조숙해지는 것 같아 걱정이다. 비만과 성장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궁금하다.

A 우선 실제 나이와 뼈 나이를 비교해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현재 키는 또래 평균보다 크지만 초경은 1년 정도 빠른 편이다. 성장정밀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검사 결과에 따라 약물·운동·식이요법을 병행, 성호르몬 분비를 조절함으로써 성장기간을 연장하면서 성장을 촉진하는 것이다.

성장호르몬은 키를 크게 하고 지방을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한창 크는 시기에 지방이 적으면 성장호르몬이 키크는 데 충분히 쓰이게 된다. 반대로 지방이 많으면 성장호르몬은 지방 분해에 사용돼 키가 클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다.지방이 과도한 아이는 성장판이 빨리 닫히고 성장이 일찍 멈춘다. 그만큼 최종키가 작아진다.

일반적으로 여학생은 30kg, 남학생은 45kg 가량 되면 사춘기가 진행된다. 여학생은 초등학교 3학년 이전에 2차 성징이 나타나거나 30kg 이상이 되면 조기 성숙 여부를 검사해봐야 한다. 비만은 이외에도 관절이나 성장판에 무리를 줘 성장을 방해한다. 그러나 무작정 체중을 줄이기보다 장기간에 걸쳐 체지방을 줄여 성장을 촉진하도록 한다. 체중을 유지한 채키가 크면 살이 빠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즉, 성장호르몬이 증가가 소아비만 치료의 핵심인 셈이다. 대개 비만아는 정상 체중인 또래에 비해 체내 대사율이 떨어지고 몸에 노폐물이 쌓이기 쉬워 똑같이 운동을 해도 쉽게 지친다. 이때 무조건 운동을 강요하기보다는 몸을 가볍게 해주는 것이 우선이다.몸이 평소보다 가볍게 느껴지면 움직이고자 하는 의욕과 자신감이 생긴다.

또한 비만아의 경우 식이요법이 뒤따라야 한다. 식욕을 조절하고 몸의 부기를 빼주는 데 도움이 되는 식재료로는 율무가 있다. 율무는 당질의 체내흡수를 억제하고 혈액 내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한편 식욕을 억제한다. 단, 변비가 심하거나 소변을 자주 본다면 율무가 적합하지 않다.소아비만을 예방하려면 식사를 거르지 말고 지방이 많은 음식 섭취를 삼가야 한다.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텔레비전·게임기·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TV를 1시간 보는 것이 144 걸음을 덜 걷는 것과 같다. 꼼짝 않고 앉아있는 시간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급하게 먹으면 뇌에서 포만감을 느끼기도 전에 과도한 칼로리를 섭취하게 되므로 식사는 여유롭게 하도록 한다. 1주일에 3~5회 걷기,달리기, 자전거 타기 같이 산소 소비량을 늘리는 규칙적인 운동도 필요하다.

< 일러스트 = 김미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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