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어린이환경연대 만들고 싶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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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는 환경이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지구를 지켜나가요.” ‘꼬마 환경운동가’로 유명한 한국계 미국인 조너선 리(12·한국명 이승민·사진)가 10일 인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그는 11~12일 인천세계도시축전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세계환경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아쇼크 코호스라 세계자연보전연맹 총재 등이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이 행사에 그는 유소년 환경홍보대사로 위촉됐다. 11일 지구온난화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특별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에 많은 사람 앞에서 연설을 하려니 긴장되지만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임무를 맡게 되어 기쁘고 영광스럽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환경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세계어린이청소년환경연대를 만들고 싶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조너선은 인터넷 만화 ‘고그린맨(www.gogreenman.com)’으로 전세계에 환경만화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10살 때인 2007년 지구온난화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고 ‘환경지킴이’란 뜻의 고그린맨 캐릭터를 고안했다. 만화에서 고그린맨은 환경을 오염시키려는 닥터 폴루션(공해박사라는 뜻)에 맞서 지구를 지킨다. 이 만화가 알려진 뒤 조너선은 세계어린이 1인당 1그루 나무심기 운동, CNN과 함께 하는 패스트푸드점 용기 재활용 캠페인 등을 벌이며 ‘어린이 환경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존 케리 미 민주당 의원과 아킴 슈타이너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 등을 만나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그는 “어른이 되면 고그린맨을 주인공으로 한 비디오게임 제작자가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이 지금부터 환경보호에 나선다면 20년 뒤에 이 세상은 아주 다른 곳으로 바뀌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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