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화제]오승윤 화백 프랑스서 잇단 초대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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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우리 고유의 색깔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가슴이 뿌듯합니다. "

지난 26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제3회 살롱 쿠 드 쾨르' 전시회에 한국작가로는 최초로 초대된 오승윤 (59) 화백의 말이다.

이 행사는 디자이너 피에르 가르뎅이 주관하는 것으로, 세계적인 평론가 30명이 꼽은 60명의 작가가 초대돼 '세기 전환기의 미술' 에 관해 탐구하는 장이다.

우리 전통의 색채인 오방색 (흑.백.청.홍.황) 을 사용, 자연을 묘사한 '풍수' 연작으로 잘 알려진 오화백이 이번 행사에 출품한 작품은 '바람과 구름' .단청이나 탱화 등에서 볼 수 있는 원색의 대비를 통해 한국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프랑스 미술평론가 파트리스 드 라 페리에씨도 오화백의 작품에 대해 "수천년 전의 신화에서 영감을 얻은 세련되고 신비스러움으로 가득한 우주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고 평한다.

지난 17일부터 프랑스의 소도시 앙제에서 열리고 있는 '살롱 드 앙제' 전에도 초대되는등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있는 오화백은 "서구의 화풍을 그대로 좇고있는 우리 화단의 전반적 분위기와는 달리 독창적인 세계를 개척했다는 점을 외국에서 높이 사는 것 같다" 고 겸손한 태도를 보인다.

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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