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지구온난화 거꾸로 생각하면 인류에 기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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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지구온난화에 속지 마라
프레드 싱거· 데니스 에이버리 지음
김민정 옮김
동아시아, 391쪽
1만5000원

지구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미국의 기후학자인 프레드 싱거와 환경문제 칼럼니스트인 대니스 에이버리도 이는 인정한다. 문제는 그것이 과연 인간이 만든 원인, 즉 이산화탄소 때문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지은이들은 현재의 온난화를, 적어도 백만 년 전부터 대략 1500년을 주기로 벌어지고 있는 자연적 기후변동 현상의 한 부분으로 본다. 예로 최근 영국 서남부 도싯 지역에서도 포도주가 생산되는 것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익 중 하나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은이에 따르면 이미 고대 로마인도 이탈리아와 영국에서 자라던 포도나무의 서식지가 북쪽으로 확장되는 사실을 기록하고 있다. 기원전 200년에서 기원후 600년 사이에 지구온난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900년~1300년에는 중세온난기도 있었다. 그리고 1300~1850년에는 소빙하기가 있었다. 지금의 온난화도 이런 과정의 일부일 뿐이라는 것이다.

지은이들은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러한 주장을 하면서 지구온난화에 대한 서구사회의 우려를 ‘일시적인 집단 히스테리’라고 비판한다. 대신 이들은 지구온난화를 좋은 기회로 보고 2도 정도의 온도상승을 경제적, 과학적으로 이용할 방안을 찾자고 제안한다. 예견할 수 없는 신기술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하느니 그 돈을 합리적인 곳에 쓰는 게 낫다는 것이다.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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