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낙태 권리를 옹호한 미국의 산부인과 의사가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이 발생, 미국 사회에 충격을 던지고 있다.
뉴욕주 암허스트에 거주하는 바넷 슬레피안 (51) 박사는 23일 밤 자택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저격범이 쏜 총탄을 맞고 숨졌다.
사건 직후 경찰은 헬기까지 동원해 인근 지역을 수색했으나 별다른 단서를 찾아내지 못했다.
슬레피안 박사는 80년대 이후 낙태할 권리를 공개적으로 피력, 낙태반대론자들의 테러목표가 돼왔으며 피살 당일도 낙태시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법무부는 "슬레피안 박사는 낙태시술에 대한 보복차원에서 살해됐을 가능성이 크다" 고 밝혔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도 이 사건을 '잔혹한 테러행위' 로 규정했으며 조지 파타키 뉴욕지사는 "살해범은 사형으로 다스려져야 할 것" 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김원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