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일씨 살해단체 "군인 목도 뒤따를것" 위협

중앙일보

입력

김선일씨를 납치·살해한 테러단체가 한국 군인에 대한 살해 위협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오마이뉴스가 4일 보도했다. 한국의 ‘자이툰 부대’는 3일 이라크로 출발했다.

오마이뉴스는 이 테러단체가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방송됐던 김씨에 대한 참수 위협 테이프에서 이같은 위협을 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사실은 최재천 열린우리당 의원이 3일 국회에서 열린 김선일씨 피살사건 청문회에서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등을 대상으로 한 질의 과정에서 드러났다.

崔의원은 “(테러단체가) APTN에서 방영된 테이프에서는 반미를, 알자지라에서 방영된 두 개의 테이프에서는 (추가)파병 철회와 (한국군) 철수 등을 요구하고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에서 방영되지 않은 테이프을 보면, (테러단체에서) 우리나라 군인들의 목숨도 가져가겠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교통상부가 지난 6월 21일 알자지라를 통해 방영된 테러단체 ‘유일신과 지하드’의 김선일씨 참수위협 테이프 내용을 번역한 내용을 보면 “자비롭고 자애로우신 하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을 찬당하며 선지자 무함마드를 경배하고 그에게 평화를 기원한다. 유일신과 성전 단체는 한국 국민에게 아래와 같이 경고한다. 현재 이라크에 주재하고 있는 모든 한국군들은 즉시 이라크를 떠날 것이며 앞으로의 파병 계획을 철회할 것을 알린다. 우리의 요구사항을 24시간내에 수렴하지 않을 경우 여기 있는 한국인의 목을 잘라 당신들에게 보낼 것이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6월22일에 관련 내용을 보도한 중국의 ‘북경청년보’는 알자지라의 테이프에 대해 더욱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고 있다. 테러 단체가 “한국 정부와 한국 국민에게 보내는 우리의 메시지. 우리는 한국 정부에 이라크에서 군대를 철수할 것과 추가파병을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당신들에게 이 한국인의 머리를 보낼 것이며, 나머지 한국 군인들의 목들도 그의 뒤를 따르게 될 것이다. 유예기간은 헤지라력 1425년 5월3일, 서기 2004년 6월 20일 일요일 일몰 시각부터 24시간이다”라고 경고했다는 것이다.

최재천 의원은 “김선일씨 사건과 관련해 근본적으로 안보 정책을 기획·조정·강화하고, 정보를 공유해야 할 NSC의 책임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며 “이라크에 파병된 한국 군인들의 안전에 대해 충분한 대책이 있느냐”고 따졌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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