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호 포항시장 “철강에서 물류까지 … 성장동력 추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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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는 15일 시 승격 60주년을 맞는다. 때맞춰 개항하는 영일만항은 시 승격 60주년의 가장 큰 선물이 됐다. 박승호(52·사진) 포항시장은 “41년 전 들어선 포스코가 어촌도시 포항을 철강도시로 변모시켰다면 영일만항은 이제 철강도시에다 환동해 물류중심도시라는 날개를 하나 더 다는 것”이라며 기뻐했다.

Q. 영일만항이 포항 경제에 어떤 역할을 하 나.

“부산항은 부산 경제의 30%를 차지한다고 들었다. 국제항인 영일만항은 포항 경제를 5대양 6대주로 뻗어나가게 할 것이다. 개항 준비를 하면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포항시는 개항에 앞서 지난달 29일 3개 우량 선사와 정기 컨테이너 항로 개설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신설 항만이 개항 전 선사와 MOU를 체결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국제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Q. 경제 여건이 어려운데 항만 배후단지는 차질없이 조성되고 있나.

“영일만 배후산업단지는 1~4단지에 643만㎡(약 200만평)를 조성할 계획이다. 벌써 8개 기업이 들어와 공장을 가동하거나 건립 중이다. 1단지엔 도시가스와 물로 전기를 생산하는 포스코연료전지공장이 가동 중이고 현대종합금속은 공장을 짓고 있다. 1단지는 부품소재 전용공단으로도 지정됐다. 2단지는 현대중공업과 강림중공업 등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연말쯤 공장 가동이 본격화하면 6800여 명의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본다. 배후단지가 잘 돌아가야 영일만항의 컨테이너 물동량도 늘어나게 된다.”

Q. 영일만항이 포항을 환동해 중심도시로 만드는 중추 역할을 하게 되나.

“이번에 개항하는 컨테이너 부두 4선석은 1단계 사업이다. 내년에 일반부두 4선석 등 장차 15선석 항만이 갖춰지면 포항은 러시아·중국·일본 등을 자유로이 드나드는 환동해 중심도시가 될 수 있다. 포항시민이 바다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하면 그동안 대구와 서울을 쳐다보던 시민들의 의식도 변해 갈 것이다.”

박 시장은 이미 ‘바다 경영’을 일본에서 실천하고 있다. 그는 일본과의 교류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시청에 일본 전담팀을 신설하고 취임 이후 10여 차례 일본을 다녀왔다. 포항이 지리적으로 일본과 가까운 이점을 활용해 관광 분야 등에서 새로운 도약 기회를 찾기 위해서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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