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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안보 불감증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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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군복무를 마치고 대학 2학년에 복학한 학생이다. 복학 후 정치.경제 이슈를 토론하면서 주위의 많은 친구가 북한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으며 안보 불감증에 빠져 있다고 느꼈다.

많은 학생이 '북한은 한민족이니까''우리가 계속 잘해주면 그쪽도 마음을 열게 되겠지'하는 막연하고 안이한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그러나 군복무 중 서해교전을 겪고 보니 이런 생각이 아주 위험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서해교전 당시 나는 조타실을 향해 정조준 발사된 포탄에 맞아 피를 토하면서 꽃다운 나이에 산화해간 군인들의 모습을 목격했다. 남북한이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고, 그래서 언제든지 전쟁이 벌어질 수 있는 현실 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

미군 무한궤도차량에 희생된 여중생 추모 촛불집회가 중요하다면 서해교전에서 희생된 젊은이들을 위한 촛불집회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버지 고향이 황해도라 실향민의 애환을 누구보다 잘 안다. 하지만 모든 일은 대한민국이 강력한 나라가 돼야 가능해진다. 대학생들의 확고한 안보의식이 필요하다.

김계영.경기도 부천시 중3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