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의원, 빌린 돈 갚아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이 지난해 개혁국민정당(개혁당)의 대표로 있을 때 당비를 대여금 형식으로 빌린 뒤 아직까지 갚지 않았다는 주장이 2일 제기됐다.

개혁당 사무처 관계자는 이날 "유 의원이 지난해 1월 20일 국회의원 보궐선거(경기 고양 덕양갑)에 출마하면서 당으로부터 2070만원을 빌렸으나 그걸 갚지 않아 개혁당 측이 지난달 내용증명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또 "유 의원이 개혁당의 당비를 후원금 통장에 입금시켜 후원금처럼 사용한 기록도 많이 발견돼 빌려 쓴 돈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개혁당은 유 의원 측으로부터 내용증명에 대한 회신이 없다는 점에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보고 고소도 검토하고 있다고 사무처 측은 밝혔다. 사무처 관계자는 "사무처 통장도 당비와 후원회 돈이 뒤섞여 있는 등 의문투성이"라며 "정치자금을 다루면서도 변변한 서류조차 남기지 않은 데 놀랄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 측은 "통장을 다 뒤져봤지만 지난해 1월 20일엔 돈이 입금된 사실이 없다"며 "내용증명에도 돈을 빌렸다면 통장으로 넣었는지, 현금으로 줬는지 등 구체적 내용이 없어 뭐라고 대응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만일 통장이 문제가 된다면 개혁당 출범 전 '노무현 살리기운동본부' 때 유 의원 명의로 된 통장 등을 몇 개 썼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강민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