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단체에 납치됐을 땐 저항하거나 도망가지 마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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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단체에 납치됐을 경우 저항하거나 도망가려 하지 마라."

김선일씨 피살 사건 이후 중동 지역에서 한국인에 대한 납치.테러 위협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납치당했을 경우 구체적인 신변보호 요령을 담은 '안전한 중동여행 길라잡이'란 소책자를 외교부가 만들었다. 이 책자는 4일부터 인천공항 등지에서 해외여행객 등에게 배포된다. 신봉길 외교부 공보관은 3일 "책자는 날로 위험해지고 있는 중동 지역을 여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책자는 "납치됐을 경우 놀라거나 자제력을 잃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외부에서 구출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는 점을 늘 기억하고, 납치범을 자극하는 언행은 일절 삼가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책자는 "납치범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납치범들이) 몸값을 위해 친필 또는 육성 녹음을 요구할 때는 기꺼이 응하고▶가능하면 납치범과 대화를 많이 하도록 노력하며▶여권이나 귀중품을 굳이 숨기려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운동을 거르지 말고 제공되는 음식은 모두 먹는 게 여러 모로 유리하다"는 충고도 곁들였다.

책자엔 구출작전이 전개될 때의 행동요령, 생화학 테러나 차량폭탄 테러 대비요령, 붕괴한 건물에서 살아남는 요령 등도 실려 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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