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육상선수 벤 존슨 말·자동차와 이색경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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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금지약물을 복용해 88서울올림픽 남자 육상 1백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고도 금메달을 박탈당한 뒤 선수자격마저 잃었던 벤 존슨 (36.캐나다) 이 상대를 찾았다.

말 두 마리와 자동차 한 대다.

그리고 존슨은 이 이색 레이스에서 자동차에는 이겼지만 말에게는 졌다.

존슨은 16일 (한국시간) 캐나다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주 샤롯타운의 특설 경기장에서 경주마 한 마리와 마차레이스용 말 한 마리, 그리고 화물차 한대와 레이스를 가졌다.

동시에 출발해 존슨은 80m, 경주마는 1백20m, 또 다른 말은 1백m, 화물차는 1백40m를 각각 달리는 조건으로 치러졌다.

이 결과 존슨은 자동차보다는 먼저 결승점에 도착했지만 두 마리 말에게는 뒤졌다.

이날 경기는 폭우가 쏟아지는 악천후 속에서 벌어졌지만 무려 5천명의 관객이 운집, 존슨에게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자선기금을 모으기 위한 이 레이스를 마친 후 존슨은 "이렇게라도 뛰어야 하지 않느냐" 고 소감을 밝혔다.

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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