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보원조사]인터넷 홈쇼핑 편한만큼 비싼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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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인터넷 홈쇼핑을 통해 상품을 구입할 경우 편리하고 시간도 절약되지만 값은 백화점.대리점.전문점보다 다소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한국소비자보호원이 국내 인터넷 쇼핑몰 10개 업체가 공통으로 판매하는 13개 품목의 판매가격을 백화점.전문점과 비교한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 쇼핑몰 가격이 시중보다 비싼 품목이 9개나 됐다.

조사대상 품목에서 TV.세탁기.청소기.선풍기.전화기.전자수첩.식품 (갈비세트).수영복.완구 (레고) 등 9개 품목의 경우 인터넷 쇼핑몰보다 백화점이나 대리점에서 구입하는 것이 가격 면에서 소비자에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반면 책.자동차용품.여성내의.화장품은 인터넷 홈쇼핑이 시중보다 쌌다.

◇ 가격비교 = TV 등 가전제품은 전문점이 가장 쌌다.다음은 대리점. 갈비세트.수영복도 전문점이 가장 싸고 백화점.인터넷 쇼핑몰 순으로 저렴했다.

완구 (레고) 는 전문점에서 파는 값이 가장 낮았고 인터넷 쇼핑몰.백화점 순.

반면 도서의 경우 백화점.전문점은 정가대로 판매하고 있으나 인터넷 쇼핑몰은 할인판매를 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쌌다.

자동차용품과 여성내의도 인터넷 쇼핑몰이 가장 저렴했고 전문점.백화점 순으로 낮았다.

화장품은 상품에 따라 가격수준이 다소 다르지만 대체로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하는게 이익이었다.

쇼핑몰 별로는 삼성SDS가 운영하는 유니플라자가 가장 저렴했고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현대인터넷백화점이 가장 비싼 편에 속했다.

◇ 문제점 = 통상 인터넷 쇼핑몰은 운송비.점포유지비.유통마진에서 비용을 절감해 값이 낮을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이번 조사에서 그렇지 않은 것으로 밝혀진 셈이다.

소보원 생활경제국 최주호 조사역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상당수 품목이 시중보다 비쌈으로써 소비자들이 전자상거래의 장점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며 "인터넷 쇼핑몰업체들이 판매.운영비와 유통비용을 절감해 상품가격을 내리려는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 고 말했다.

가격표시에도 문제가 많다.

인터넷 쇼핑몰 업체들이 사용하는 가격은 판매가격 외에도 권장소비자가.시중소비자가.소비자가.통신판매가.할인율 등을 가격비교기준으로 제시해 헷갈릴 정도다.

특히 일부는 실제보다 부풀린 '엉터리' 가격을 시중판매가로 제시하기도 했다.

TV (명품 플러스 원) 의 경우 소비자가는 1백34만2천원, 판매가는 1백59만원으로 표시되어 있으나 백화점 판매가는 1백27만7천원, 전문점 판매가는 1백21만원이어서 소비자가의 개념이 모호하다.

이종태.이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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