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쇼핑'사장 숨진채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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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인조보석' 을 팔아 물의를 빚었던 케이블TV 홈쇼핑 전문업체 39쇼핑 박경홍 (朴京洪.39.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사장이 자신의 회사 빌딩 화단에서 칼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13일 오후 5시45분쯤 서울용산구한강로3가 39쇼핑 빌딩 주차장 진입로 옆 화단에서 朴씨가 피를 흘린 채 숨져있는 것을 회사 경비원 정규학 (56) 씨가 발견했다.

朴씨는 발견 당시 오른손에 28㎝ 길이의 칼을 쥔 채 반듯이 누운 상태였으며 목 아랫부분에 칼에 찔린 상처가 있었다.

또 이 건물 6층 사장실에는 세로 29㎝.가로 37㎝ 크기의 유리창문이 열려있었고 넥타이 3개를 연결한 끈과 "직원 여러분…" 이라고 쓰다만 메모가 버려져 있었다.

경찰은 이같은 정황과 朴씨가 이날 아침 출근길에 "나 없이도 혼자 거친 세상을 살 수 있겠느냐" 고 말했다는 부인의 진술로 미뤄 '인조보석' 사건으로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받아 매출이 줄자 이를 비관, 칼로 목을 찌른 뒤 투신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朴사장이 공격적으로 사업을 벌이면서 납품업자들과 갈등을 빚어왔다는 관계자들의 말에 따라 타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朴사장은 최근 39쇼핑이 판매한 1억3천만원대의 보석제품이 인조유리인 것으로 밝혀져 제품 공급자가 경찰에 소환되는 등 수사가 시작되자 고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39쇼핑은 케이블TV를 이용, 제품을 선보인 뒤 시청자들의 전화주문을 받아 판매하는 홈쇼핑 업체로 케이블TV 프로그램 공급업체 중 지난해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고정애.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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