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판소리신동' 유태평양군 흥보가 완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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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여섯살배기 '국악 신동' 유태평양 (柳太平洋.전북전주시효자동) 군이 10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판소리 사상 최연소로 흥보가 완창기록을 세웠다.

柳군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중간에 옷 갈아입는 시간 5분을 빼고 꼬박 3시간동안 무대에 선 채 고수 (鼓手) 趙용수 (정읍사국악단).鄭화영 (국립창극단) 씨의 북장단에 맞춰 신들린 듯 가락을 뽑아댄 끝에 완창했다.

완창 뒤 柳군은 관객들의 앙코르 요청에 따라 '사랑가' '춘향가' 등 단가를 부르기도 했다.

柳군은 "약속대로 완창을 해 기쁘다" 며 "후반 소리에 힘을 줘야하는 덜렁재 대목 (제비후리러 나가는 장면)에서 약간 힘이 들었지만 평소 할아버지 (스승인 조통달 명창)에게 배운대로 하다 보니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고 천진스럽게 말했다.

이날 발표회는 후원회장인 최진영 (崔珍榮) 남원시장을 비롯한 국악동호인과 시민 등 1천8백여명이 관람, 성황을 이뤘다.

완창 무대를 지켜본 전북대 李화동교수 (한국음악과) 는 "어른 명창들도 평생 한두번 가질까말까 할 정도로 어려운 완창을 코흘리개 여섯살짜리가 해냈다" 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전주 =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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