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씨는 안기부공작원 출신 '총격요청'대선전에 알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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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안기부는 지난해 12월 판문점 총격요청사건 관련 첩보를 입수해 조사를 했으나 한성기 (韓成基.39.구속중) 씨가 혐의를 극구 부인해 조사를 중지했었다고 밝혔다.

안기부는 또 장석중 (張錫重.48.대호차이나 대표.구속중) 씨가 안기부 공작원 출신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안기부는 10일 국회 법사위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국민의 정부 출범후 지난 3월부터 지난해 조사서류를 검토한 결과 첩보내용의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 다시 내사를 해 결정적 증거를 확보했다" 고 밝혔다.

이같은 설명은 지난해 대선 당시 구 안기부 수뇌들이 총격요청사건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안기부는 이어 지난 8월 韓씨의 친구로부터 "韓씨가 지난해 12월 '이회창을 당선시키기 위해 북측에 총격도발을 요청하러 베이징 (北京)에 간다' 고 말했다" 는 제보를 입수, 韓씨의 진술을 토대로 장석중.오정은씨를 조사해 사건 전모를 밝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기부는 또 이 자료에서 韓씨 등의 가혹행위 주장을 전면 부인하는 한편 이들 3명은 지난해 대선 당시 이회창 (李會昌) 후보측의 '비선팀' 이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검 중수부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동생 회성 (會晟) 씨가 대선기간중 국세청 간부들을 통해 기업들로부터 선거운동자금을 받은 혐의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또 서울지검은 한나라당이 피의사실 공표혐의 등으로 이종찬 (李鍾贊) 안기부장 등 안기부 관계자 12명을 고발한 사건을 서울지검 형사3부 (鄭東基부장검사)에 배당, 수사에 착수토록 했다.

이와 함께 서울지법 형사합의31부 (재판장 尹汝憲부장판사) 는 이날 오정은.장석중씨에 대해 변호인단이 낸 구속적부심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피의자들에 대한 신문 결과와 사건기록으로 볼 때 구속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 고 밝혔다.

김상우.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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