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악! SK 김광현 병원행 … 김현수 타구에 왼손 맞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8면

‘하필이면 시즌 첫 안타가….’

SK 에이스 김광현(21)이 2일 잠실구장 두산전에서 쓰러졌다. SK가 7-4로 앞선 3회 초 김광현은 두산 첫 타자 김현수의 타구에 왼손을 정통으로 맞았다. 볼카운트 2-1에서 친 타구가 투구 직후 몸통 쪽으로 올라오던 왼손 검지와 중지를 직격했다. 손가락에 맞은 공은 가슴까지 때린 뒤 그라운드로 굴렀다.

김광현은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졌다. 강성인 SK 트레이닝 코치가 달려나가 얼음찜질로 응급처치를 한 뒤 앰뷸런스에 태워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 x선 검진 결과 다행히 골절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심하게 부은 상태다. 김광현은 컴퓨터단층촬영(CT)도 했고 그 결과는 3일께 나올 예정이다.

공식기록지에 이 타구는 유격수 내야안타로 기록됐다. 공교롭게도 청소년대표 1년 선배인 김현수가 올 시즌 김광현을 상대로 친 첫 안타다. 이 타석 전까지 김현수는 김광현을 맞아 7타수 무안타(볼넷 3개)였다. 안타를 치고 1루를 밟은 김현수의 표정도 굳어 있었다.

1988년생 동갑내기인 김현수와 김광현은 시즌 내내 선두 다툼을 벌이는 두 팀의 핵심선수다. 김광현은 SK 투수진 가운데 최다인 138과 3분의 1 이닝을 던지며 최다승(12승)을 올리고 있다. 가뜩이나 SK 선발진은 채병용이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고 외국인 투수 글로버와 카도쿠라가 부진한 상황이다.

SK는 이중의 손실을 안은 채 주말 3연전을 마쳤다. 3연전 시작 전 1위이던 순위는 3위까지 떨어졌고 에이스 김광현마저 잃었다. 반대로 두산은 1일 2차전 승리로 올 시즌 SK 상대전적을 최소한 동률로 맞출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팀 간 경기수는 19경기. 2차전까지 9승1무3패가 된 두산은 남은 경기에서 모두 져도 동률이다. 지난 2시즌간 두 팀의 페넌트레이스 전적은 18승18패로 호각이었다. 2007년엔 두산이 10승8패로, 지난해엔 SK가 10승8패로 앞섰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타이틀은 2년 연속 SK가 가져갔다.

최민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