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욕 소재 금융시설 테러 비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9.11 테러를 주도한 알카에다가 최근 대미 테러의 초점을 경제 붕괴로 바꿨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 등 정보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알카에다가 최근 몇 달 동안 미국 등 서방세계의 경제 체제를 붕괴시킬 수 있는 테러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뉴욕의 증권거래소와 씨티그룹센터, 워싱턴의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IMF) 본부 등이 잠재적인 테러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알카에다와 관련된 웹사이트와 채팅방에는 지난 3월 11일의 마드리드 열차 테러 등 과거 테러 공격으로 인한 경제적 파장을 분석하는 글이 많이 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정부는 테러 경보 수준을 한 단계 올렸다. 톰 리지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알카에다가 폭탄을 실은 자동차나 트럭으로 워싱턴.뉴욕과 뉴어크 일대 금융시설 다섯 군데를 공격한다는 구체적이고 상세한 정보가 있다"며 "이들 지역의 테러 경보 수준을 옐로(다소 높음)에서 오렌지(높음)로 한 단계 격상시킨다"고 밝혔다. 리지 장관은 "뉴욕의 시티코프 빌딩과 증권거래소 건물, 워싱턴의 IMF 및 세계은행 빌딩, 뉴어크의 프루덴셜 빌딩이 공격 대상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뉴욕.워싱턴=심상복.강찬호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