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선생이 낳으신곳'신채호 생가 문구 틀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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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추석 연휴를 이용해 대전시중구어은동에 위치한 단재 신채호의 생가를 방문했다.

그런데 생가 입구에 세워진 비석 문구를 보고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선생의 생가를 가리켜 '선생이 낳으신 곳' 이라고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문구는 당연히 '선생이 태어나신 곳' 이나 차라리 '단재 선생의 모친이 선생을 낳으신 곳' 으로 표기해야 옳았다.

언뜻 보기에는 사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복원을 통해 조상의 숨결을 배운다는 생가 복원 의미를 희석시킬 수 있다.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고장 출신 인사를 찾아 업적을 홍보하는 작업이 여기저기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안내문 표기 등 기본적인 정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지방자치단체가 시작한 뜻깊은 작업이 효과를 발휘하기 힘들 것이다.

채희순 <대전시중구문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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