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쇼핑센터서 화재…288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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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 외곽의 대형 쇼핑센터에서 1일 낮 불이 나 적어도 340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치거나 실종됐다고 정부 당국이 밝혔다. 불은 쇼핑센터 안 수퍼마켓에서 시작돼 빠른 속도로 건물 전체로 옮아 붙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열을 견디지 못하고 지상 1층 매장들이 지하주차장으로 무너져 내려 수십명이 한꺼번에 매몰돼 숨졌다. 당국은 30m 높이의 쇼핑센터 건물이 붕괴할 위험도 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불길이 시작되기 전 식당가 쪽에서 큰 폭발음이 들렸다는 목격자들의 진술로 미뤄 일단 화재 원인을 가스 유출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현지 일간지 라 나시온은 "군 정보당국은 테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수상한 차량 두대가 주차장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목격자들은 쇼핑센터 측이 출입구를 봉쇄해 사상자 수가 늘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쇼핑센터 측이 건물 출입문을 잠근 채 손님들에게 물건 값을 치르게 했다"며 "경찰과 소방관이 현장에 도착해 문을 열었을 때는 이미 많은 사람이 숨진 뒤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쇼핑센터 소유주인 후안 피오 파이바와 그의 아들을 소환해 출입문을 잠그라고 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한편 현지 TV인 채널9 방송은 "현재까지 수습된 시신이 340여구"라고 경찰과 소방관의 말을 인용한 비공식 통계를 내놓았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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