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람회' 김동률·'동물원' 이성우 솔로 음반 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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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97년초 해산한 인기 발라드 듀오 '전람회' 의 김동률과 10년째 장수중인 포크그룹 '동물원' 의 前기타리스트 이성우가 각각 솔로 음반을 냈다.

두 음반의 성격은 달라 첫 솔로음반을 내는 김동률이 옛 스타일을 크게 거스르지 않으면서 조심스레 개성을 추구하고 있는 반면 두번째 솔로를 선보이는 이성우는 변화의 폭이 좀 더 넓어 보인다.

김동률은 음반 '섀도우 오브 포겟풀니스 (망각의 그늘)' 에서 피아노.현악기를 많이 쓴 고전적 발라드 10곡을 내놓았다.

앰비언트 (느리고 명상적인 음악) 풍의 '코스모스' 처럼 변신을 꾀한 곡도 있지만 전체적으론 전람회의 고급스런 분위기를 이은 느낌이 강하다.

그룹 넥스트의 기타리스트였던 김세황과 21인조 오케스트라가 긴 후주 (後奏) 를 선보이는 타이틀곡 '배려' 는 마치 전람회 팬들을 '배려' 한 곡인 듯하다.

체구가 커 동물원 시절 '고릴라' 로 불린 이성우는 신보 '화란동 (花亂洞)' 에서 성인용 팝을 선보인다.

핑크 플로이드풍의 환각적 연주가 특징이었던 그는 8년전 솔로1집에서도 전위적인 프로그레시브 음악에 주력했다.

그러나 오랜만의 2집은 '꽃이 어지럽도록 만발한 동네' 란 뜻의 제목처럼 포크록.스탠다드 재즈.레게 등 다양한 장르를 펼치고있다.

특히 보즈 스캑스.마크 하몬드같은 도시풍 목소리의 최원석을 보컬로 쓴 타이틀곡 '나홀로' 는 힘있고 낭만적인 터치가 임재범의 느낌을 준다 (그는 이미지관리를 이유로 사진공개를 거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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