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 회사에 비만 책임 묻지마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수퍼사이즈(뚱보)가 될 수 있지만 소송은 할 수 없다'-.

미국 일리노이주가 비만 등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패스트푸드회사에 소송을 제기하지 못하도록 입법조치했다고 AP통신이 2일 보도했다.

로드 블라고제비치 주지사는 "이 입법이 비만에 대한 개인의 책임감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 요식업협회는 지난해 루이지애나주가 처음으로 이 같은 법을 시행한 뒤 일리노이주 등 12개 주가 같은 내용의 법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뉴욕 연방법원은 지난해 맥도널드가 수천명의 어린이들에게 비만 관련 질병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한 두건의 소송을 기각했다. 요식업협회는 6개 주가 이 같은 법안을 논의 중이며 9개 주는 올 들어 법안을 검토하다 폐기했다고 밝혔다.

블라고제비치 주지사는 "비만은 일리노이주에서 심각한 문제"라며 "그러나 그 책임을 음식점에 묻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미국 하원은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널드가 '수퍼사이즈' 메뉴를 없애기로 한 가운데 패스트푸드를 이유로 한 비만 소송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정했다.

미국 하원은 공화당 릭 켈러 의원이 입안한 패스트푸드 비만 소송 금지법을 통과시키며 "변호사들은 소비자들의 비만을 패스트푸드 업체의 책임으로 돌리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귀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