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올림픽때 모두 약물 복용" 벤존슨 캐나다 방송서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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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서울올림픽 당시 모든 선수들이 약물을 복용했다."(벤 존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금지약물 복용사실이 드러나 67시간 만에 금메달을 박탈당했던 벤 존슨(42.캐나다)이 88년 서울올림픽 당시 모든 선수들이 약물을 복용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존슨은 11일(한국시간) 캐나다 CTV를 통해 방영된 다큐멘터리 '벤 존슨, 약물과 금메달을 향한 원정'에서 "당시 서울에 있던 모든 선수들이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다. 다만 내 경우에는 우리 나라가 나를 보호해주지 못했기 때문에 적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존슨은 다른 나라도 선수들이 스테로이드계 약물을 복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벤 존슨은 지난 해 8월 이번에 방영된 다큐멘터리 촬영차 내한했었다. 존슨은 당시 '나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찍으러 왔다'며 8월 7일 내한해 3박 4일간 잠실종합운동장 등에서 촬영을 하고 10일 출국했다.

존슨은 내한 당시 본보(IS)와 가진 단독인터뷰(2003년 8월11일자)에서 이미 "당시 나만 약물을 복용한 게 아니었다. 미국선수들도 (약물복용을) 많이 했는데 나만 매장됐다"고 폭탄발언을 한 바 있다.

존슨은 서울올림픽 육상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 79라는 대기록으로 피니시 라인을 1위로 통과했으나 금지 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드러나 금메달을 박탈당했고, 2위였던 칼 루이스(미국.9초 92)와 3위 린포드 크리스티(영국.9초 97)가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벤 존슨은 97년 마라도나의 트레이너를 맡았으며,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뛰던 카다피 리비아 대통령의 아들도 훈련시킨 바 있다.

일간스포츠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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