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라 지진 발생 전북지역 문제점과 대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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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호남평야를 안고 있는 전북이 불안하다.

최근 이 지역에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이 지역이 '지진 안전지대' 가 아니라는 우려와 함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발생 = 도 내에서는 지난 91년 4월 완주군 북부지역에서 규모 3.0의 약진이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90년대 들어 모두 8차례 발생했다.

올해는 지난달 30일 오후 10시30분쯤 김제 남서쪽 5㎞지점에서 창문이 흔들릴 정도의 지진이, 지난달 13일 익산지역에선 리히터 지진계로 진도 (震度) 3.6인 중간 규모의 지진이 있었다.

최근 3년 새 익산.김제 등에서 모두 5차례나 발생했다.

국내 지진의 진앙지가 종전엔 대부분 해저였으나 이젠 호남평야가 새로운 진앙지로 떠오르고 있음을 뜻한다.

◇ 문제점 = 지진의 잦은 발생에도 불구하고 전북도 내엔 지진관측소가 없어 대전.광주의 관측소에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진앙의 깊이, 정확한 규모는 물론이고 지진의 원인과 종류.성격 등에 대한 연구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

◇ 대책 = 전문가들은 지진관측에 필요한 네트워크의 전북도 내 설치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전북대 조봉곤 (趙奉坤.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지진은 데이터 속에 모든 정보가 들어 있다고 말할 만큼 자료가 중요하다.

과학적 분석과 대책 수립을 위해 하루 빨리 관측소를 설립하고 연구인력을 늘려야 한다" 고 지적했다.

또 그동안 무방비상태로 방치해 온 대형건축물의 내진 (耐震) 강도 설계와 기준 등도 마련해 지진발생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주 =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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