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 2명 피살' 형사과장 기자간담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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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피의자 검거에 나선 경찰관 두 명이 피의자의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일 오후 9시 25분쯤 마포구 노고산동의 한 카페 앞에서 서울 서부경찰서 소속 심재호(32) 경사와 이재현(27) 순경이 피의자 이모(35)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것이다. 이씨는 범행을 저지른 뒤 도주했다.

다음은 2일 오전 김병철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의 기자간담회 내용

"오늘 오전 8시55분 영등포구 신길동 대방전화국 근처 주택가에서 도주에 쓰인 영업용 택시를 발견했다. 주민신고로 찾아내 감식중이다."

"차량 버린 뒤 가정집 빨래줄에 걸려있는 여성용 검정색 7부바지를 입고 도주중이다. 차량 수배는 해제하고 피의자 이모씨를 전국에 공개수배했다."

"피의자의 연고지, 피해자 가족 등의 신변안전을 위해 형사가 배치돼 있다."

-숨진 경찰들은 왜 총기를 휴대하지 않았나

"사귀던 남녀 간의 문제라 사안이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했고 공개장소에서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삼단봉만 휴대했다."

-숨진 경찰들의 강력수사 경험은 얼마나 되나?

"심재호 경사는 1995년 순경에 공채돼 2000년 마포경찰서 형사과에 2년 근무했으며, 경비부대를 거쳐 올해 2월 서부경찰서에서 근무했다. 이재현 순경은 2003년 2월에 입직해 순찰 지구대에서 근무했고, 지난 2월 본인 희망에 따라 강력반으로 왔다.

-총기는 어떤 경우에 휴대하나?

"총기 아니고는 제압 불가능할 경우에만 휴대한다. 미국과 달리 일반인의 총기휴대가 제한돼 있으므로 경찰관 총기 사용이 제한돼 있다."

-검문활동 언제부터 강화됐나?

"발생 직후부터 직원들을 비상소집했다."

-한강다리 이미 건넜는데 검문망 뚫린 것인가?

"일요일이기 때문에 비상소집하면 당장 올 수 없다. 비상소집령이 떨어진 뒤 현장 도착까지 는 2시간쯤 걸린다."

-피의자 이모씨, 검거된 용의자 김모씨는 어떤 사람인가?

"이씨 같이 현장에 가서 망보는 역할을 했다. 방조혐의 인정될 수 있어 오늘 중 집중 추궁할 것이다. 이씨가 '형'이라고 부른 사이. 친구의 선배로 알게 됐는데 99년도에는 구치소에서 또 만났다."

-전과 10범이라는데 내용은?

"침입절도, 강간치상, 상해 등 비교적 경미한 전과다"

-흉기 발견됐나?

"현장서 칼집 발견. 손잡이 포함길이 24cm의 낚시용 칼집. 흉기는 발견 안됐다."

-가지고 있다고 보나?

"그럴 가능성도 있다."

-당시 검거진행은 어떻게?

"피해자가 앉아 있고 피의자가 도착해 몇 마디 안한 상황에서 검거작전 들어갔다."

-다른 이유로 경관을 살해했다는 의혹은?

"확인된 것 없다"

-무기사용 관련 규정은?

"기본법이 경찰과직무집행법. 보충성과 긴급성 고려해 상황에 따라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

-흉기 소지 가능성이 이미 인지돼 있었는데 총기 소지 안한 것은 본인의 판단인가?

"어떤 혐의로 조사받고 있는지가 중요한 판단 근거"

-이씨가 나올 때는 범인인지 몰라서 놓쳤다는데

"퇴로 차단 중 추적은 했다. 범인을 발로 찼는데..제대로 안맞았다. 이씨가 대로를 무단 횡단해 용의차량을 타고 도주하자 담당 경장이 택시타고 추격하면서 상황전파했다. 용의차량이 동교동 로터리 지나가 주택가 골목으로 들어가면서 접촉사고 내고 도주해 택시로 추격이 불가능해졌다. 경찰은 사진을 통해 이미 얼굴 알고 현장에 나갔다.

-용의자 김씨 검거경위는?

"위치추적해 현장 검거. 강서구 신월 3동서 검거"

-이씨 결혼전력은?

"5년전 이혼해 지방의 외갓집에 자녀 있어"

-아직 서울에 있을 것으로 보나?

"21시51분쯤 택시 GPS 위치 신호 끊겨 정확히 위치 알 수 없다"

-목격자는?

"상당수 있다. 현장에 일반 손님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까지 제보있나?

"아직 없다."

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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