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본 장은계열사 일본리스 도산…163억 사상최대 빚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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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도쿄 = 이철호 특파원]일본 장기신용은행 계열사인 일본리스가 28일 사상 최대인 2조1천8백3억엔 (약 21조원.163억달러) 의 부채를 안고 파산을 신청했다.

정치권이 장기신용은행 (장은) 을 사실상 파산후 국유화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금융시장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은 일본리스의 파산 신청에 따라 엔화가 약세로 돌아섰다.

일본리스의 도산에 따라 자금을 빌려준 도시은행과 신탁은행.생명보험회사 등 대형 금융기관들의 경영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1천2백6억엔을 대출해준 농림중앙금고와 지방의 신용농업협동조합.공제농업공동조합 등 재무기반이 취약한 농협계 금융기관의 경영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금융시장의 파급영향을 감안해 일단 파산신청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이며, 일본리스는 법정관리를 받으면서 재건을 도모할 전망이다.

일단 장기신용은행을 통한 재정자금 투입은 불가능해졌지만 장기신용은행이 스미토모 (住友) 신탁은행과 합병한 뒤에는 이 은행을 통한 재정자금 지원은 가능할 것으로 보여 일본리스가 회생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지난 63년 일본 최초의 리스회사로 출발했던 일본리스는 그동안 거품경제때의 과다한 부동산 관련 융자로 누적된 부실채권에 시달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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