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장 주변1㎞ 토양에 다이옥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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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맹독성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다이옥신이 어패류와 모유 (母乳)에서 잇따라 검출된데 이어 소각장 주변 토양에서도 다량 검출됐다.

흙속에는 또다른 환경호르몬인 폴리염화비페닐 (PCB) 도 다량 함유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공대 장윤석 (張倫碩.환경공학부) 교수는 27일 지난해 경기도 의정부.경남 온산 소각장 등 두곳의 반경 1㎞내 토양 시료를 채취, 다이옥신 잔류농도를 측정한 결과 청정지역보다 최고 11배 높은 다이옥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온산소각장 주변 토양은 일반지역 (0.35) 보다 최고 11배 높은 3.76 (나노그램.1은 10억분의 1g) 의 다이옥신이 검출됐다.

이는 외국의 도시 소각로 주변 권장평균농도 (0.57) 보다 7배 높은 것이다.

의정부소각장도 최고 3.22이 검출됐다.

張교수는 "다이옥신이 지표면에 축적돼 식물에 흡수된 뒤 가축의 체내로 옮겨져 사람이 먹는 쇠고기.야채 등에 잔류하게 된다" 며 "이같은 과정을 거친 다이옥신이 체내에 장기간 축적되면 암이나 신경장애를 유발할 우려가 높다" 고 지적했다.

의정부소각장 주변에서는 전기절연재 등으로 사용되는 PCB가 도시 청정지역 (0.1) 보다 최고 20배 높은 0.62~2.04이 검출됐다.

이 소각장은 지난해 소각장 다이옥신 농도가 환경권장치 (0.5) 보다 17배 높게 검출돼 시설은 폐쇄됐지만 주변에선 야채 등을 재배하고 있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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