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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주경기장 어떻게 건설되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서울의 국제 관문인 김포공항 맞은 편 한강너머 황포돛배들의 풍성한 돛 위로 하늘 높이 떠오른 방패연 - .전세계인의 이목을 끌게 될 서울 상암동 2002년 월드컵 주경기장의 웅자 (雄姿) 다.

지난 21일 서울시가 시공업체로 선정한 삼성 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의 설계도에 따르면 난지도 옆 상암동 4만6천7백평 부지에 지어질 주경기장의 규모는 지상 6층에 가로 2백6m.세로 2백43m의 직사각형 형태.

공기 (工期) 단축과 견고성을 위해 하부 철골구조에다 상부 콘크리트 구조로 만들어지는 스탠드에는 귀빈.언론보도.일반관람 등 모두 6만3천9백30석의 관람석이 마련된다.

이 가운데 4백27석은 장애인 전용이며 귀빈석과 언론보도석.장애인석은 1백%, 일반관람석은 94%가 지붕으로 덮인다.

경기장 몸통은 우리 민족이 임금에서 머슴에 이르기까지 애용해온 둥근 소반 (밥상) 처럼 생긴 기단 위에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팔각모반 (과일접시) 을 올려놓은 모양. 경기장내 선수와 관중은 물론 안방에서 경기를 구경할 전 인류의 시선과 성원을 담뿍 담는다는 '그릇' 이라는 의미도 들어있다.

경기장 지붕은 16개의 기둥에 황포돛배의 돛처럼 주름진 테프론 코팅 유리섬유를 강철줄과 트러스로 고정시켰다.

지붕과 처마는 아래쪽에서 보면 전통 기와건물에서 발견되는 자연스럽고 유연한 선형미가 그대로 드러난다.

지붕을 위에서 보면 마치 커다란 방패연이 하늘 높이 떠 있는 형상이다.

여기에는 선수들의 승리를 향한 열망과 함께 우리 민족의 통일과 새로운 세기를 맞는 전 인류의 희망을 띄우자는 소망이 담겨있다.

지붕 위로 뾰족하게 솟아난 기둥들은 옛날 한강변 마포나루 주변에 모여 있던 황포돛배의 돛대 이미지를 되살렸다.

따라서 멀리서 경기장을 보면 마치 한강에 황포돛배들이 무리지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 이처럼 전통미를 한껏 살린 웅장한 외형에다 이용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건설되는 부대시설도 다양하다.

우선 스탠드에 1백평 크기의 가변무대를 설치, 경기중에는 관람석으로 사용하고 경기가 없을 때에는 무대로 활용해 오페라.뮤지컬.라이브 콘서트 및 각종 이벤트 행사를 열 수 있게 했다.

1만4백여평의 스탠드 하부에는 수영장.헬스.골프연습장 등 체육시설과 전문상가.식당가.쇼핑센터 등 편의시설, 극장.문화센터.이벤트홀 등 문화시설이 들어설 예정. 주경기장과 부속시설의 배치는 부지의 남쪽으로부터 월드컵기념광장 - 상징조형물 (기념탑) - 연결다리 - 주경기장 - 보조경기장 - 통일의 문이 일직선상에 놓여 민족의 발전과 통일을 염원하는 상징축 구실을 하게 된다.

경기장 남쪽 입구 전면에는 '역사의 벽' 과 '미완의 벽' 도 만들어 건국 50년의 기록과 앞으로 50년간 펼쳐질 미래를 기록토록 했다.

이밖에 경기장 주변에는 총 2천3백58대 규모의 주차장이 만들어진다.

김기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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