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보가 3시간 완창 6세 신동 내달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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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국악 신동 (神童)' 유태평양 (柳太平洋.6.전북전주시효자동1가) 군이 다음달 10일 전주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흥보가 완창 발표회' 를 갖는다.

이를 위해 柳군은 스승인 조통달 명창의 익산시금마면동고도리 집에서 하루 6~7시간씩 판소리를 공부하고 있다.

판소리 완창은 책 한권 분량의 가사를 가락에 맞춰 통째로 암기해야 하는 어려운 일. 때문에 한바탕 준비에만 3~5년, 길게는 10년씩 걸리며 기성 명창들도 30세를 넘어 평생에 1~2회 정도 완창무대를 갖는 데 그친다.

柳군이 본격적으로 소리를 배우기 시작한 지는 이제 겨우 3년째. 그것도 아직 글을 제대로 깨우치지 못한 어린이라서 국악계 인사들은 이번 무대를 경이와 감탄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趙명창은 "柳군의 완창은 한국 판소리 사상 최연소 발표회가 될 것이다.

눈물.콧물이 많은 개구쟁이지만 대여섯줄 이상 되는 가사도 한두번만 들려주면 가사와 가락을 재현해낼 만큼 재능이 뛰어나다" 며 자랑스러워했다.

趙명창은 柳군이 제대로 걷지도 못하던 생후 8개월때 숟가락으로 장단을 맞추며 두들기는 모습을 보고 타고난 끼와 천재성을 간파해 거의 기르다시피 해왔다.

柳군은 생후 28개월 때 전남도립국악단의 정기공연 '별주부전' 에 사물놀이로 무대에 공식 데뷔, 그동안 크고 작은 공연을 1백6회나 가졌다.

또 97년엔 일본 NHK방송의 '슈퍼 아시안' 프로에서 첼리스트 장한나를 제치고 한국의 '천재 신동' 으로 뽑혔다.

기성 명창 최승희 (崔承希.여.전북도립국악원 교수) 씨는 "柳군의 완창 발표회는 정말 놀라운 일이다.

솔직히 아직 완창할 지 1백% 자신할 순 없으나 잘 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柳군의 흥보가 완창은 오후 2~5시까지며 식전과 식후행사로 柳군의 출생.성장과정 등을 소개하는 '태평양의 국악이야기' 시간이 마련된다.

柳군은 내년 정월대보름 (2월 13일) 엔 굶주림에 시달리는 북녘동포 어린이 돕기를 위해 북한방문 공연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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