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특산물 '가짜와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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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국립농산물검사소 나주출장소는 최근 나주시왕곡면과 봉황면의 과수원에서 배 97상자를 진주.영암 배 상자에 담는 현장을 주민 제보로 적발했다.

조사결과 진주.영암 배 생산업자들이 나주 배를 견본상품으로 사용하기 위해 구입하는 것이었다.

출장소측은 진주.영암 배 생산업자들로부터 "품질이 좋은 나주배를 견본상품으로 제시한 뒤 진주.영암 배를 팔려고 했다" 는 진술을 확보, 이들을 농산물 가공산업 육성 및 품질관리법 위반 (허위표시) 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추석을 앞두고 농수특산물의 생산지마다 '가짜' 특산물과 전쟁이 치열하다.

나주의 배 재배 농민들은 '생산자 이름.전화번호가 없는 것은 나주배가 아니다' 는 문구를 넣은 포장상자에다 생산자의 이름 등을 고무도장으로 찍어 출하하고 있다.

또 나주배 생산자단체들은 오는 28일부터 시 공무원들과 함께 가짜가 많이 출하.유통되는 영암.광주 등까지 원정 가 단속을 할 예정이다.

전남영광군법성면에서도 영광굴비보존회.특품사업단 회원들이 밤마다 영광굴비 가공현장을 돌면서 가짜를 단속하고 있다.

회원들은 조기를 엮는 비닐끈에 지푸라기를 하나씩 넣어 가짜와 구분할 수 있도록 하는가 하면 영광굴비용 포장지의 외부 유출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광주.김해 = 이해석.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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