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 안방 파고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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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아침을 준비하던 맞벌이 회사원 김진국씨는 집에 우유가 한 팩 밖에 없는 것을 확인하고 PC를 통해 우유를 주문한다.

이에대해 인터넷 쇼핑몰측은 어제 저녁 부인이 주문했던 화장지.참치통조림과 함께 내일 아침 배달해도 되는가를 물었고 이에 대해 김과장은 '예' 라는 확인메뉴를 누른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편리함을 더해주는 인터넷 쇼핑몰이 우리 생활에 더욱 밀접하게 다가오고 있다.

일부러 매장까지 차를 몰고가 주차를 하는 등 불편을 겪을 필요가 없고 아무 때나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필요한 물건을 쉽게 살 수 있는 것이다.

생산자와 이용자가 직접 연결되므로 손쉽게 다양한 상품정보를 비교해 가며 가장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한국에서 미국 음반을 구매하거나 영국에서 한국의 인터넷 쇼핑몰을 방문, 부모님이 계신 곳으로 생신선물을 배달할 수도 있다.

인터넷 쇼핑몰은 그러나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직접 보고 고르는 것이 아니어서 자칫 당초 생각하던 것과 다른 물품을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은 반품.구매취소 규정을 꼼꼼히 살펴야 하고 개인정보를 알려줄 때도 다시 한번 신경써야 한다.

신뢰할 수 없는 쇼핑몰이라면 아예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인터넷 쇼핑은 전세계적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6개월 단위로 인터넷 쇼핑몰 수가 두 배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4억7천만달러 이상의 상품거래가 이뤄졌다.

일본은 지난 96년 5백여개에 불과하던 쇼핑몰이 올해초 3천5백여개로 급증했다.

우리나라에서 영업중인 1백여개 인터넷 쇼핑몰의 지난해 매출액은 총 63억원으로 영세한 실정. 하지만 2000년에는 6백14억원으로 매년 2백% 이상의 고속 성장이 예상된다.

판매 품목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책.전자제품은 물론 보험.여행 등 서비스 상품과 자동차 같은 고가품을 취급하는 전문쇼핑몰도 등장했다.

그러나 아직은 대부분의 국내 인터넷 쇼핑몰이 공급자 위주여서 인터넷을 통한 단순 상품 진열로 다소 지루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인터넷 특유의 쌍방향 통신특성을 활용한 이용자 위주의 쇼핑몰이 개발되지 않으면 이 부문의 활성화가 늦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통신 경영연구소 송민정 (宋旼貞) 박사는 "인터넷 쇼핑은 국가간 관세부여 문제와 개인정보 보호 등 해결과제도 많지만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고 말하고 "인공지능 등 최신기술을 동원한 서비스 경쟁이 있어야 이용자가 더욱 몰리게 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임승주 기자

◇ 인터넷쇼핑몰 = 인터넷이란 사이버공간을 통해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상점. 고객들이 24시간내내 전세계 어디서나 물품을 구매할 수 있고 물건은 집으로 배달된다.

별도의 진열장소나 판매원이 필요치 않아 일반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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