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가 반한 책] 가수 윤도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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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책읽기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팬에게 선물받은 티피 드레그의『동물과 대화하는 아이 티피』(이레)는 예외였다. 일단 사진이 많아 바쁜 와중에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사진과 글을 읽으면서 저절로 마음이 편안해져 마치 책이 요술이라도 부리는 것 같았다.

이 책의 주인공은 눈과 행동으로 동물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아이다. 아프리카에서 동물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 부모에게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많은 동물과 어울려 지낸 덕분이다. 티피는 커다란 코끼리와 산책하고, 비비 원숭이와 소꿉친구처럼 지낸다. 위험한 뱀과 그렇지 않은 뱀을 가려 사귈 줄도 안다.

티피는 10년간 아프리카에서 동물과 어울려 지낸 이야기를 글로 썼다. 부모님이 찍은 사진을 함께 실어 책을 만든 것이다. 티피는 “동물은 자기가 가진 것만 갖고 어려움을 헤쳐나가는데 인간은 늘 다른 걸 바라면서 남들과 다툰다”며 고개를 갸우뚱한다. 어떤 권위있는 철학자가 이야기하는 것보다 더 가슴에 와닿지 않는가. 이 책을 읽다 보면 결국 인간과 자연은 하나라는, 평범하지만 잊고 살아온 진리를 깨닫게 된다. 머리가 아프거나 누군가와 다툴 일이 있을 때 이 책을 보며 마음의 평화를 찾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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