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경련회장,구조조정후속조치 연말까지 마무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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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김우중 (金宇中) 체제' 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공식 출범했다.

지금까지도 그가 사실상의 회장 역할을 해오긴 했지만, 16일 임시총회에서 '대행' 꼬리를 뗌으로써 명실상부한 재계 리더로서의 위상을 굳히게 된 셈이다.

재계는 5대 그룹중 유일하게 1세대 총수이면서 현 정권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그가 현안인 빅딜 (대기업간 사업교환) 을 비롯한 구조조정 등을 어떤 식으로 절충해 나갈지, 또 재계 - 정부 관계를 어떻게 조율해 나갈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그는 ▶수출확대를 통한 경제위기 극복^재계 중심의 선도은행 (리딩뱅크) 설립 ▶정리해고 자제 등을 강조해온 터라 이들의 추진 방향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또 "전경련을 단순한 이익단체가 아니라 일본의 경단련 (經團連) 처럼 경제정책의 산실로 바꿔나가겠다" 고 강조해 온 터라 전경련도 적지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한편 金회장은 이날 취임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최선을 다하면 내년 말까지 IMF체제를 극복할 수 있다" 면서 "이를 위해서는 재계.정부.금융기관.근로자 등 경제주체들이 단결해야 하며 우리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고 강조했다.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 그는 "다음달 10일까지 5대그룹 구조조정안과 관련한 경영주체 선정.자구계획 등 후속조치 내용을 마련, 정부에 제출하고 연말까지 자율적인 기업구조조정을 일단락 지을 것" 이라고 밝혔다.

- 전경련의 운영방안과 역점 추진사항은.

"각계 의견을 수렴해 연말까지 조직개편 등을 담은 전경련 발전 5개년 계획을 마련하고 내년초에 확정, 실천하겠다. 5대그룹 구조조정 방안의 후속계획을 다음달 10일께까지 정부에 제출하고 연말까지 구체적인 실천을 마무리하겠다. "

- 1차 구조조정방안의 후속작업이 어떻게 되고 있나.

"당초 예정했던 9월말까지의 자구계획 제출 등은 사실상 불가능해 다음달 10일까지 시한을 연장하기로 정부의 양해를 얻었다.자동차는 28일 입찰결과를 봐야하니 경우에 따라 더 늦어질 수도 있다.반도체가 문제인데 현대와 LG가 잘 타협할 것으로 본다. "

- 최근 경기부양에 대한 논의가 많은데.

"내수진작도 필요하지만 우선 급한 것은 수출이다. 수출이 흔들리면 체제가 흔들린다. 이 점을 신경써야 할 것이다. "

- IMF체제가 언제쯤 극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나.

"외부 여건이 나빠지지 않으면 내년말까지 우리 경제가 정상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경제주체들의 합의와 최선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수출이 유일한 해결책인데 걱정이다. 모두가 수출에 달라붙어야 한다. "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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