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에서 ‘족집게’ 경제 분석가로 통하는 손 교수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가 개최한 제주포럼에서 “경기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판단될 때까지 경기부양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교수는 “정부가 인플레이션 차단을 위해 그동안 투입했던 재정의 흡수에 나설 경우 한국 경제는 더블 딥(이중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의 흑자를 달성한 것은 수출액보다 수입액이 더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일 뿐”이라며 “무역 규모가 줄어들어 고용에 악영향을 미치고, 이 때문에 경기 침체가 다시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로서는 통화 회전율이 낮아 인플레이션의 가능성이 낮은 만큼 금리 인상과 같은 정책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손 교수는 일본 정부가 90년대 재정지출로 경기부양에 나섰다 세수 확보를 위해 세금을 올린 뒤 일본이 장기 불황에 빠졌던 것을 정책 실패의 예로 들었다. 또 미국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경기부양책을 썼다 이 기조를 일찍 막 내리면서 대공황이 장기화됐던 사실을 상기시켰다.
서귀포=문병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