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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검사 보고서 무슨 내용 담겼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스타 검사의 보고서는 그동안 클린턴을 내내 따라다녔던 각종 스캔들에 대한 조사의 '결정판' 이라 할 만하다.

4백45쪽의 보고서와 함께 제출된 36개 상자 속에는 화이트워터 사건.트래블 게이트.파일 게이트.르윈스키 스캔들 등 지난 4년 동안 특별검사측이 클린턴 대통령의 비행과 관련해 조사한 각종 증거와 증언.증빙자료 등이 망라돼 있다.

보고서는 25쪽의 서문 및 요약.2백80쪽의 본문.1백40쪽의 탄핵사유 제시로 구성돼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중요한 것은 양이 아니라 질 (質) .문제의 보고서가 과연 클린턴 대통령을 탄핵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느냐는 것이다.

◇ 초점은 섹스 스캔들 = 보고서는 클린턴 대통령의 각종 비리를 모두 다루고 있지만 초점은 역시 르윈스키와의 스캔들. 94년 당초 특별검사측이 구성된 계기는 클린턴 부부가 투자한 부동산투자회사에 대한 불법대출 사건 (화이트워터 사건) 이었지만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대통령의 아킬레스 건 (腱) 인 섹스 스캔들에 수사 역량이 집중됐다.

르윈스키 스캔들은 여러 증거들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무엇보다 대중적 관심으로 정치적 효과도 크다.

보고서는 린다 트립이 녹음한 르윈스키와의 대화내용, 르윈스키가 제출한 드레스, 이 드레스에서 검출된 물질에 대한 연방수사국 (FBI) 의 유전자 감식결과 등을 담고 있다.

스타 검사측은 보고서에서 지금까지 클린턴과 그의 지지자들이 증언한 말 한마디 한마디를 지난 1월 이후 자신들이 수집한 증언 및 증거들과 일일이 비교하는 방법을 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충격적 내용 = 보고서를 검토할 의회 관계자들에게 주는 '효과' 를 고려, 스타 검사측은 보고서에 충격적 내용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에 협력한 르윈스키와 경호원들의 증언을 종합해 클린턴과 르윈스키의 밀회시기.장소 등이 자세히 기술돼 있는 것은 물론, 특히 르윈스키의 증언을 토대로 '색다른 성행위' 에 대한 자세한 묘사 등 적나라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소식통은 "변태적인 내용에 충격을 받아 사람들이 보고서를 집어던지려 할 것" 이라고까지 말할 정도.

◇ 위증과 사법방해 등 = 클린턴 대통령의 위증 및 권력남용.사법방해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거들도 포함돼 있어 스타 검사측은 클린턴 대통령이 빠져나갈 수 없는 올무에 걸려들었다고 자신하고 있다.

클린턴은 지난 1월 폴라 존스 재판에서 르윈스키와의 성관계를 부인했다가 지난달 17일 증언에서 이를 뒤집었지만 교묘한 말장난을 앞세워 위증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스타 검사측은 클린턴이 폴라 존스 재판 때 '성관계' 의 정의를 사전에 인지한 만큼 위증죄를 면할 수 없다고 공세를 취하고 있다.

또 백악관측이 '법리절차 수호' 를 명분으로 행정특권.경호특권 등 각종 직무특권 등을 내세운 것도 특별검사측의 조사를 방해하려는 의도에 지나지 않으므로 '권력남용' 과 '사법방해' 에 해당된다고 스타 검사측은 보고 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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