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지던 외국인 투자자금 증시로 U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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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내 증권시장으로 몰려들면서 외국인들이 다시 한번 증시의 '큰 손' 으로 부상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 5월부터 4개월간 4천5백억원의 자금을 증시에서 회수해갔으나 지난달 31일부터는 적극적인 '사자' 로 방향을 바꿔 9일까지 1천1백38억원어치나 주식을 사들였다.

이에 힘입어 9일 종합주가지수는 329.22로 지난달 30일 304.79에 비해 25포인트 정도 올랐다.

이는 세계적 투자회사들이 한국 시장의 전망을 밝게 보고 주식 매수를 권유하는 분위기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모건 스탠리사는 지난 1일부터 모건 스탠리 지수 (MSCI)에서 한국 주식의 반영비율을 종전의 2배로 늘렸다.

이에 따라 MSCI에 따라 투자방향을 결정하는 미국계 자금들이 한국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또 메릴린치사는 가장 먼저 아시아 경제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는 국가로 한국을 꼽으며 투자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메릴린치사는 ▶은행간 단기자금 금리인 콜금리가 8%대에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 ▶가용 (可用) 외환보유고도 지난해 말보다 7배나 증가한 4백14억달러로 회복됐고 ▶상반기 경상수지가 2백55억달러 흑자를 기록한 점 등을 그 이유로 지적하고 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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