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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2009 플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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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올해도 반 이상 지났다. 연초 세웠던‘2009년 계획’을 얼마나 실천하는지 점검할 때다. 앞으로 어떻게 지내느냐에 따라 올 하반기는‘반 이상 지난’시간이 아닌‘반이나 남은’시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일보 MY LIFE는 지난 7월 3~10일 프랭클린플래너와 함께‘2009 하프타임플랜’이벤트를 했다. 그 결과 30~40대 주부들의 경우‘좋은 엄마 되기와 자기 계발’두 가지를 동시에 이루고 싶다는 응답이 많았다.독자 전혜진(32·송파구 오륜동)씨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MY LIFE가 그의 고민해결에 나섰다.

주부·아내역할, 자기 인생설계 모두에 집착
전혜진씨는 자신을 위해서는 하루 2~3시간도 잘 낼 수 없는 전업주부다. 그러면서도 자기계발에는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열정적인 30대 여성이다.

이런 그가 올 초 세웠던 계획은 크게 두가지다. 첫번째는 초등학교 4·2학년인 두 아이와의 바람직한 관계를 갖기 위해 3년 전부터 시작한 ‘P.E.T.(Parent Effectiveness Training.효과적인 부모역할 훈련법)’심화 과정을 무사히 마치는 것이다.

P.E.T.는 첫째 준형이를 공부시키느라 혼내고 싸우는 과정을 반복하다 ‘더 좋은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한 끝에 시작한 공부다.

작년까지 두차례 P.E.T.과정을 끝내고 올해 한국심리상담연구소에서 진행하는 심화과정을 신청했다. 심화과정은 8월 중 3일 동안 오전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수업이 있는 날에는 하루를 온전히 내야 한다. 두 아이의 등하교 시간엔 직접 얼굴을 마주해온 그로서는 무사히 심화과정을 끝낼 수 있을지 걱정이다.

두번째 목표는 다이어트. 올해 작년보다 8kg나 몸이 불었다. 운동을 통한 다이어트로 건강을 되찾고자 했으나 아이들 위주로 하루 일과를 정하다 보니 운동할 틈이 없었다. 그 외에는 영어공부와 요리, 성경공부를 하려고 했다. 많은 일들을 계획하고 동시에 처리하려다 보니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몇 가지 포기해도 좋으련만 그는 좋은 엄마,좋은 아내, 자신의 인생설계 중 어느 한가지도 잘 포기하지 못했다.

여유시간의 60%만큼만 계획 짜 실천해야
전씨를 돕기위해 한국성과향상센터 이경재 대표가 나섰다. 이 대표는 전씨를 “열정적인 사람”이라며 감탄했다. 그는 먼저 “올해 점수를 매긴다면 몇점이냐”고 물었다.

전씨는 잠깐 고민한 후 85점이라고 말했다.요즘은 둘째 수빈이가 다쳐 아이들에게 시간을 더 들여야 했다. 그러다 보니 도통 짬을 낼 수 없어 계획했던 다른 일들을 다 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자신의 시간을 위해 아이에게 소홀하고 싶지 않은 게 엄마의 마음.따라서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도 잘 안되고 요리와 영어는 연초에 포기한 상태다.

“그럼 어떻게 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란 질문에 전씨는 거침없이 효율적인 시간 관리라고 답했다.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시간이 허락치 않으니 시간관리를 잘 해서 모두 잘해내고 싶다는 것. 또 하루하루 만족감을 갖고 살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이 대표는 “하루를 30분 단위로 잘라서 일정을 짜고 매일 자신이 해야할 일을 미리 정해두라”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전씨와 함께 하루 일과를 시간대별로 종이에 쓰고 다른 종이에는 그밖에 하고 싶은 일을 조목조목 적었다. 전씨의 하루 일과 중 아이들 배웅과 학습등 아이들과 관련된 시간을 제하고 나니 여유 시간은 3시간 남짓.

“그렇다고 3시간 다 일을 정해놓으면 안됩니다. 여유시간의 40%는 돌발 상황에 대비해 남겨두고 60%만큼만 계획을 짜야 해낼 수 있어요” 이 대표의 말에 전씨는 고개를 끄덕이며 2시간의 일로‘운동하기와 독서’를 택했다.

“30분씩 시간 날 때마다 집앞 공원에서 가벼운 조깅을 하면 되겠네요”라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이 대표는“ 독서도 마찬가지”라며 “하루에 읽을 수 있는 양을 미리 정해놓으면‘오늘 일은 모두 잘 끝냈다’라는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상담을 마친 전씨는“올 연말엔 스스로에게 93점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너무 큰 그림만 보지 말고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 매일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해야겠다”고 다짐했다.

<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

<사진 = 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사진 설명="전혜진씨는" 만족스런 2009년을 만들기 위해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만큼 바삐 움직인다. 매주 월요일 이안영 가족상담사에게 p.e.t. 학습받고, 중 시간이 날때마다 정해진 양의 독서를 한다. 다이어트를 집앞 올림픽공원을 이용해 운동에도 도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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