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우증권이 거래소 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주요 기업 215곳의 잉여현금흐름과 설비투자액을 추정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이들 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은 지난해보다 31% 늘어난 27조1353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과 감가상각비에서 설비투자를 뺀 것으로, 실제로 기업이 쓸 수 있는 현금 규모다.
조사 대상 215개 기업은 금융업종을 제외한 것으로, 시가총액에서 70.1%를 차지한다. 기업의 잉여현금은 내년에도 올해보다 22.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비해 설비투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16.7% 늘어난 34조9584억원에 그치고 내년에도 35조1644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우증권 전병서 리서치 본부장은"외환위기 전 우리 기업들은 버는 돈보다 더 많이 투자해 성장잠재력을 키워왔으나, 외환위기 이후에는 국내에서 적절한 투자 대안을 찾지 못한 가운데 외국인들의 배당압력은 높아지자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현금을 대폭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