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한마디]944.정말 뭔가 조치를 취할때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최근 발생한 소위 족집게 과외 사건은 IMF를 맞아 그나마 한 달에 몇만원짜리 과외도 끊을 수밖에 없는 서민 자녀의 학부모들에게 심한 허탈감을 주었다 (gave much frustration) .

수사 결과 불법 고액과외 (extravagant illegal private tutoring) 를 행한 학원 (private institute) , 자녀를 명문대 (well-known college)에 보내려는 학부모, 이를 중간에서 소개한 알선 교사의 합작품이었으며, 불법 고액과외를 받은 학생의 부모 중에는 대기업 임원 (corporate executives) , 전.현직 고위 공직자 (former and incumbent high-ranking government officials) 등 사회지도층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불법 과외 근절 의지 (a will to uproot illegal private tutoring practices) 의 천명은 과거 정부에서부터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별무신통이었던 (turned out unsuccessful)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일부 대학 입학은 곧 성공이라는 사회통념을 깰 수 있도록 정치권이나 대기업에서 개인의 능력을 제쳐두고 일류 대학 출신만을 골라 입각시키거나 채용하는 일을 자제해야 할 것이고, 현재의 내신 평가제도를 보다 개선해 과외가 필요없도록 대학입시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근본적인 제도적 장치 (institutional measures)가 필요하며 교사들이 음성소득에 관심을 갖지 않도록 처우개선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이번 사건으로 묵묵히 사도를 지키고 있는 대부분의 선의의 교사들을 매도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며, 또한 우리와 다른 문화권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 (put a teacher on a pedestal) 는 우리의 미풍 (beautiful custom) 이 사라지게 해서도 안될 것이다.

민병철 교육학 박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