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인공위성 차이]탄두·위성 적재따라 달라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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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가 사실로 낙착되면 동북아 군사균형이 깨진다.

1천㎞내외의 중거리미사일 능력밖에 없는 것으로 간주된 북한 군사력이 대륙간탄도탄 (ICBM.통상 1만㎞) 수준에 올랐음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는 미국의 견제에 밀려 사정거리 1백80㎞ 이하의 미사일만 갖고 있다.

인공위성 로켓과 미사일의 구조는 기본적으로 동일하다.

로켓에다 폭탄을 싣느냐, 아니면 인공위성을 탑재하느냐의 차이다.

또 유도 (誘導) 과정에서 인공위성이 더욱 엄밀함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미사일의 머리부분에 해당되는 탄두 (彈頭)에 폭탄을 적재하면 미사일이고 위성을 실으면 인공위성 로켓이다.

쉽게 말해 미국이 60년대말 개발한 새턴 로켓에 핵탄두를 탑재하면 러시아를 공격하는 ICBM이 되고, 우주인을 태우면 아폴로우주선이 된다.

북한이 '상업적.과학용' 이라고 주장하는 인공위성이 군사전력면에서 큰 파장을 지닌 것도 이 때문이다.

인공위성을 우주궤도에 진입시키기 위해서는 강력한 3단계 추진체.정밀 유도기술.재돌입 (Re - entry) 기술.합금기술 등이 필요한데 이것은 ICBM 개발에도 똑같이 필요한 것이다.

미국도 50년대말 육군과 공군이 보유한 군용 미사일인 뱅거드.익스플로러 미사일을 이용해 인공위성을 발사한 바 있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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