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왕래]정통부,퀄컴부사장 냉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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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정보통신부가 한국에 휴대폰 핵심 칩을 독점 공급해온 미국 퀄컴사에 대해 '한국이 더이상 봉 노릇을 하지 않겠다' 는 뜻을 강력히 전달해 눈길.

최근 방한한 퀄컴측 부사장 2명은 1일 정보통신부에서 가진 회의에서 '한국이 차세대 영상휴대폰 표준으로 자신의 것을 따라주고 새로 개발된 칩을 추가 구매해달라' 고 요구.

이에 정통부 관계자는 "2년간 10억달러어치나 구매했는데도 핵심기술 전수는 고사하고 투자 약속을 3년째 지키지 않는가 하면 기술료도 계속 올렸다" 며 "계속 이런 식이면 협력관계를 단절할 수도 있다" 는 의사를 전달.

이에 퀄컴측이 곧 내한할 자사 (自社) 회장과 정통부 배순훈 (裵洵勳) 장관간의 면담을 요청하자 "실무급에서 결정된 것이 없어 굳이 만날 것 없다" 며 정중히 (?) 거절했다는 후문.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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