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 경제] 179만원짜리 프라다폰2 웃돈 40만원 붙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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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LG전자가 지난달 국내 출시한 ‘프라다폰2’(LG-SU130·사진)가 일부 지역에서 40만원 이상의 웃돈이 붙어 팔리고 있다. 국내 최고가인 179만3000원 가격표가 붙은 이 제품은 한달 만에 5000대 이상 팔렸다. 종전 프리미엄 폰의 두 배 이상 되는 값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많이 팔려 나가고 있다는 것이 마케팅 부서의 판단이다. 특히 판매 수량이 한정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최근 서울 강남 지역의 일부 백화점에서 220만원대에 팔린다는 것이다. 일반 매장에서도 출고가보다 비싼 190만∼200만원에 파는 곳이 있다.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것이 웃돈 거래를 불러일으켰다는 것이다.

LG 측은 “품질관리가 까다롭고 손이 많이 가 공급을 쉬 늘리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쉽게 구할 수 없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가격을 지키려는 희소성 전략으로 판단하는 시각도 있다. 익명을 원한 LG전자 관계자는 “가격에 그리 구애받지 않는 부유층 고객들이 주문을 해놓고 기다리기보다 웃돈을 주고라도 바로 제품을 구할 수 있는 매장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명품이라는 이미지를 떨어뜨려가며 대량 생산 판매할 예정은 없지만 수요가 있으면 제품을 꾸준히 만들겠다”고 한정 생산 소문을 부인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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