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총재 이회창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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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나라당 이회창 (李會昌) 명예총재가 총재로 선출됐다.

李총재는 31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 1차 투표에서 유효표 7천3백26표중 4천83표를 획득, 55.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강력한 야당' 을 주창해온 李총재의 등장으로 강력한 대여투쟁이 예상된다.

또 큰 표차로 승리함으로써 당 운영에서도 장악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경선직후 이한동 (李漢東).김덕룡 (金德龍).서청원 (徐淸源) 후보는 "결과에 승복하며 비주류로 남아 당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 고 약속했다.

李총재는 수락연설에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면, 정부.여당에 최선의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 며 "내일이라도 김대중 대통령과 만나 솔직하고 진지하게 국정을 논의할 용의가 있다" 고 밝혔다.

여야 영수회담은 金대통령이 이미 한나라당 총재선출 후에 할 뜻을 밝힌 바 있어, 조속한 시일 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그 어떤 것도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고 경제를 회생시키는 것보다 우선할 수 없다" 고 말한 李총재는 "金대통령과 여당은 권력을 앞세운 야당 파괴공작을 즉각 중단하라" 고 촉구했다.

李총재는 이어 "힘있는 야당, 새로운 정치를 향한 대장정의 깃발을 올리겠다" 면서 "불신과 대결의 우리 정치 반세기를 종식시키고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새로운 정치를 실현하자" 고 강조했다.

이날 대회에서 명예총재에는 조순 (趙淳) 전총재가 지명됐다.

부총재단은 李총재가 추후 선임한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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