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화엑스포 기념 학술회의 신라문화 재해석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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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신라 토우 (흙으로 빚은 인형)에는 남자성기 (男根) 를 노출한 남자상과 여자성기 (陰戶) 를 내보인 여인상, 남녀가 결합중인 남녀상이 많다.

성기를 노출한 토우 남자상의 공통점은 남근이 과장되게 표현된 점이다.…"

28일 경주보문단지에서 10명의 학자가 발표자로 나선 문화엑스포 기념 학술회의는 신라문화에 대한 다양한 접근과 재해석으로 관심을 끌었다.

문화재연구소 천진기 (千鎭基.민속학) 연구원은 '신라토우로 본 신라풍속' 에서 "신라인들의 성생활이 자유분방했다" 고 주장했다.

千연구원은 "토우 여인상은 흉부에는 유방이 달리고 하체에는 음호가 뚫려 있으며, 혹은 임신부의 모습을 보이는 것도 있다" 며 남녀 결합을 통해 새로운 생명체 탄생의 중요성을 강조하려 했다고 해석했다.

한국해양문화재단 주강현 (朱剛玄.민속학) 박사는 '우리 문화유산의 21세기 전략' 이란 발표에서 "석굴암을 세계에 자랑하는 것까지는 좋지만 세계 곳곳에 석굴암을 세울 수는 없는 일" 이라며 "단지에 담아 먹던 고유의 음식인 식혜도 서양 용기인 캔에 담고나서야 전세계 사람들에게 보급될 수 있었다" 며 고정관념 탈피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동국대 윤소희 (尹素嬉.국악) 교수는 석가탑과 다보탑을 한국전통음악과 관련지어 재해석해 눈길을 끌었다.

尹교수는 "다보탑은 인간본능의 세계를 표현하는 민속악과, 석가탑은 인간본능을 이상향의 세계로 승화시켰다" 고 해석했다.

또 경북대 손동철 (孫東哲.물리학) 교수는 "정보화사회에 대처하려면 지역 고유의 전통문화 등 지적 (知的) 자원을 정보로 전환하는 작업이 시급하다" 고 주장했다.

경주 =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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