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예년보다 한달정도 빨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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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올 가을 단풍은 예년보다 빨리 들고 색깔도 곱지않을 전망이다.

이는 장마가 예년보다 2주일 가량 오래 지속된데다 8월들어 계속된 집중호우로 일조량이 부족해 식물이 제대로 광합성을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산림청 산하 임업연구원은 27일 올 단풍전망을 통해 "나뭇잎이 조로 (早老) 현상을 보이면서 단풍이 평년보다 한달가량 빨리 나타나고 조기에 사라질 것" 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평년에는 9월 하순부터 중부지방 산악을 시작으로 단풍을 볼 수 있었지만 올해는 8월말인데도 폭우가 잦았던 지리산.덕유산 등에는 벌써부터 나뭇잎이 울긋불긋 물들고 있는 상황이다.

임업연구원 관계자는 "식물이 광합성을 활발히 해 잎의 생육상태가 좋아야 단풍이 정상적으로 물들게 되는데 비가 자주 내렸던 올 여름 날씨는 단풍이 곱게 물들기에는 불리한 조건" 이라고 말했다.

이 바람에 평년의 경우 10월 초순 절정에 이르는 설악산과 금강산의 단풍도 최소한 열흘이상 빨리 나타날 전망이어서 분단 이후 첫 금강산 유람이 시작될 다음달 25일에는 단풍에 물든 '풍악산' 의 진면모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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