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정민철,구대성 구원역투로 승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정민철 (한화) 과 염종석 (롯데). 이들은 어쩌면 태어나면서부터 라이벌이 될 운명이었는지도 모른다.

92년 이들은 나란히 고교를 졸업하고 프로로 직행, 그해 신인왕을 다투면서 라이벌로 뜨기 시작했다.

그해는 염이 신인왕과 한국시리즈 우승반지, 투수부문 골든글러브를 독차지하면서 정을 눌렀다.

그러나 정은 이후 반격을 시작, 6년 동안 꾸준히 13승 이상을 올리며 국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하며 염을 앞섰다.

26일 이들은 또한번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4위 한화와 5위 롯데의 맞대결. 상승세의 롯데와 하락세의 한화였기에 이들의 맞대결은 비장했다.

연장까지 가는 팽팽한 승부. 염종석은 7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 1 - 0으로 앞선 8회 마운드를 마무리 문동환에게 넘겼다.

정은 9이닝을 1실점으로 버텼다. 그러나 승패의 명암은 마무리에서 갈렸다.

문동환이 2점을 내주는 바람에 이날 승리는 연장 10회말 등판한 마무리 구대성의 호투를 등에 업은 정민철에게 돌아갔다.

정은 시즌 5승째와 함께 4회말 유필선을 삼진으로 잡아내 프로통산 네번째로 1천 탈삼진의 기록을 세우며 위기의 한화를 구출했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롯데와의 승차를 2.5게임으로 벌리며 한숨을 돌렸다.

잠실에서 벌어진 서울 라이벌 대결에서는 김상진이 시즌 두번째 1안타 완봉승의 기록을 세운 OB가 7 - 0으로 완승, 2연패에서 벗어났다.

군산에서는 해태가 돌아온 삼손 이호성의 역전 3점홈런에 힘입어 쌍방울을 7 - 4로 꺾고 3연승의 기세를 올렸다.

대구에서는 현대가 삼성에 19 - 6으로 압승을 거뒀다.

이태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