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열린 마당

돈 먹는 이통사 공짜쿠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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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최근 이동통신사들이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는 각종 부대 서비스의 얄팍한 상술을 지적하려 한다.

S사의 경우 '레인보 데이'라는 날에 지정 레스토랑에서 피자를 50% 할인해주거나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얼마 전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보기 위해 이 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있다. 인터넷에서 무료 쿠폰을 다운받고 표를 예매했다. 그런데 영화관에 갔더니 친구와 내가 따로 예매했기 때문에 따로 앉아야 하며, 나란히 붙은 좌석을 원한다면 예매를 취소하고 다시 표를 사라는 것이었다. 하는 수 없이 돈을 내고 표를 사서 영화를 봐야 했다.

화나는 일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인터넷으로 예매하는 과정에서 많은 패킷을 전송받게 돼 요금이 만만치 않게 붙은 것이다. '예매 가능'이라고 돼 있어 카드 번호를 입력하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 예매 과정을 밟다 보면 맨 마지막에 '예매 불가'로 나오는 일이 되풀이된다. 화가 나 다른 걸로 예매하려 하면 또 '예매 불가'가 나오는 식이다.

가까스로 예매했지만 나중에 요금을 조회해 보니 정보 이용료와 정보 통화료를 합쳐 2만원이 부과돼 있었다. 7000원짜리 영화를 공짜로 보려다가 세배에 달하는 요금을 지불하게 된 셈이다. 서비스라는 그럴 듯한 이름으로 소비자를 유혹한 뒤 결국 우롱하는 얄팍한 상술은 사라졌으면 좋겠다.

ID:ffuru.인터넷 투고